지금 당장 눈 앞에 이득에만 사로잡히지 않게하소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게 하소서. 항상 하나님의 날개아래에 거하게 하시고, 남은 내 삶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이 되게하소서. 나의 갈 길을 인도하소서.

기브온 주민들이 여호수아를 속이다
1 이 일 후에 요단 서쪽 산지와 평지와 레바논 앞 대해 연안에 있는 헷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의 모든 왕들이 이 일을 듣고
2 모여서 일심으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에 맞서서 싸우려 하더라
3 기브온 주민들이 여호수아가 여리고와 아이에 행한 일을 듣고
4 꾀를 내어 사신의 모양을 꾸미되 해어진 전대와 해어지고 찢어져서 기운 가죽 포도주 부대를 나귀에 싣고
5 그 발에는 낡아서 기운 신을 신고 낡은 옷을 입고 다 마르고 곰팡이가 난 떡을 준비하고
6 그들이 길갈 진영으로 가서 여호수아에게 이르러 그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르되 우리는 먼 나라에서 왔나이다 이제 우리와 조약을 맺읍시다 하니
7 이스라엘 사람들이 히위 사람에게 이르되 너희가 우리 가운데에 거주하는 듯하니 우리가 어떻게 너희와 조약을 맺을 수 있으랴 하나
8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우리는 당신의 종들이니이다 하매 여호수아가 그들에게 묻되 너희는 누구며 어디서 왔느냐 하니
9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되 종들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심히 먼 나라에서 왔사오니 이는 우리가 그의 소문과 그가 애굽에서 행하신 모든 일을 들으며
10 또 그가 요단 동쪽에 있는 아모리 사람의 두 왕들 곧 헤스본 왕 시혼과 아스다롯에 있는 바산 왕 옥에게 행하신 모든 일을 들었음이니이다
11 그러므로 우리 장로들과 우리 나라의 모든 주민이 우리에게 말하여 이르되 너희는 여행할 양식을 손에 가지고 가서 그들을 만나서 그들에게 이르기를 우리는 당신들의 종들이니 이제 우리와 조약을 맺읍시다 하라 하였나이다
12 우리의 이 떡은 우리가 당신들에게로 오려고 떠나던 날에 우리들의 집에서 아직도 뜨거운 것을 양식으로 가지고 왔으나 보소서 이제 말랐고 곰팡이가 났으며
13 또 우리가 포도주를 담은 이 가죽 부대도 새 것이었으나 찢어지게 되었으며 우리의 이 옷과 신도 여행이 매우 길었으므로 낡아졌나이다 한지라
14 무리가 그들의 양식을 취하고는 어떻게 할지를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고
15 여호수아가 곧 그들과 화친하여 그들을 살리리라는 조약을 맺고 회중 족장들이 그들에게 맹세하였더라
16 그들과 조약을 맺은 후 사흘이 지나서야 그들이 이웃에서 자기들 중에 거주하는 자들이라 함을 들으니라
17 이스라엘 자손이 행군하여 셋째 날에 그들의 여러 성읍들에 이르렀으니 그들의 성읍들은 기브온과 그비라와 브에롯과 기럇여아림이라
18 그러나 회중 족장들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로 그들에게 맹세했기 때문에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을 치지 못한지라 그러므로 회중이 다 족장들을 원망하니
19 모든 족장이 온 회중에게 이르되 우리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로 그들에게 맹세하였은즉 이제 그들을 건드리지 못하리라
20 우리가 그들에게 맹세한 맹약으로 말미암아 진노가 우리에게 임할까 하노니 이렇게 행하여 그들을 살리리라 하고
21 무리에게 이르되 그들을 살리라 하니 족장들이 그들에게 이른 대로 그들이 온 회중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가 되었더라
22 여호수아가 그들을 불러다가 말하여 이르되 너희가 우리 가운데에 거주하면서 어찌하여 심히 먼 곳에서 왔다고 하여 우리를 속였느냐
23 그러므로 너희가 저주를 받나니 너희가 대를 이어 종이 되어 다 내 하나님의 집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가 되리라 하니
24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종 모세에게 명령하사 이 땅을 다 당신들에게 주고 이 땅의 모든 주민을 당신들 앞에서 멸하라 하신 것이 당신의 종들에게 분명히 들리므로 당신들로 말미암아 우리의 목숨을 잃을까 심히 두려워하여 이같이 하였나이다
25 보소서 이제 우리가 당신의 손에 있으니 당신의 의향에 좋고 옳은 대로 우리에게 행하소서 한지라
26 여호수아가 곧 그대로 그들에게 행하여 그들을 이스라엘 자손의 손에서 건져서 죽이지 못하게 하니라
27 그 날에 여호수아가 그들을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회중을 위하며 여호와의 제단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들로 삼았더니 오늘까지 이르니라
여호수아 9장은 이스라엘이 여리고와 아이성을 정복한 후, 가나안 남부의 기브온 주민들과 조약을 맺는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장은 눈에 보이는 상황에 의존하여 하나님께 묻지 않고 결정한 이스라엘의 영적 방심과, 살아남기 위해 속임수를 쓰면서까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나아온 기브온 사람들의 모습을 대조하여 보여줍니다. 주석 성경과 신학자들의 견해, 그리고 당시의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본문을 해설해 드립니다.
- 본문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
고대 근동의 조약과 맹세 당시 고대 근동 사회에서 국가 간의 조약은 반드시 그들이 섬기는 신의 이름으로 맹세하여 체결되었습니다. 신의 이름으로 맺어진 언약은 절대적인 구속력을 가졌으며, 이를 파기하는 것은 신에 대한 모독으로 여겨져 끔찍한 저주를 받는다고 믿었습니다.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기브온 주민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3일 만에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멸하지 못한 이유는, 바로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했기 때문입니다(19절).
기브온의 정치적, 지리적 위치 기브온은 아이성에서 멀지 않은 가나안 중부의 크고 강한 성읍이었습니다(수 10:2). 그들은 주변의 가나안 왕들처럼 연합군을 결성하여 이스라엘에 대항하는 대신(1-2절),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행하신 일들에 대한 소문을 듣고 정면승부로는 승산이 없음을 깨달아 '먼 나라에서 온 사신'으로 위장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 주석 성경 및 학자들의 주요 해설
여호와께 묻지 않은 이스라엘 (14절) 무리가 그들의 양식을 취하고는 어떻게 할지를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고 (수 9:14)
대다수의 주석가들은 14절을 여호수아 9장의 핵심 구절로 꼽습니다. 이스라엘은 낡은 전대, 찢어진 가죽 포도주 부대, 곰팡이가 난 떡이라는 눈에 보이는 감각적이고 경험적인 증거에만 의존했습니다. 칼빈(John Calvin)을 비롯한 학자들은 이를 이스라엘의 영적 교만과 방심으로 해석합니다. 아이성 전투의 실패(수 7장) 역시 정탐꾼의 말만 듣고 하나님께 묻지 않아 발생했는데, 이스라엘은 또다시 기도를 생략하는 실수를 범합니다. 이는 성도가 삶의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자신의 이성이나 상황적 증거보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기브온의 기만과 신앙적 반응 기브온 사람들은 낡은 옷과 곰팡이 난 떡을 준비했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환심을 사기 위해 철저히 말을 꾸며냅니다. 그들은 여호와의 이름과 애굽에서 행하신 일, 요단 동편에서 두 왕에게 행하신 일은 언급하면서도, 최근에 일어난 여리고와 아이성 함락은 모르는 척합니다(9-10절). 먼 곳에서 왔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학자들은 기브온의 거짓말 자체는 정당화될 수 없으나, 그 이면에 있는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과 심판을 피하고자 하는 갈망에 주목합니다. 이는 기생 라합의 믿음(수 2장)과 유사한 맥락을 가집니다. 방법은 세속적이고 기만적이었으나, 멸망 당할 수밖에 없는 가나안 족속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그늘 아래로 피하고자 했던 처절한 몸부림이었습니다.
저주가 은혜로 바뀐 기브온의 결말 (27절) 여호수아는 속임수에 대한 책임을 물어 기브온 사람들을 저주하며, 그들이 영원히 종이 되어 하나님의 집을 위해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가 되게 합니다. 표면적으로 이는 가혹한 형벌입니다.
그러나 구속사적인 관점에서 주석가들은 이것이 놀라운 은혜의 전환이라고 설명합니다. 본래 진멸의 대상이었던 이방인들이 생명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가장 거룩한 장소인 여호와의 제단 곁에서 섬기는 특권을 얻게 된 것입니다. 훗날 바벨론 포로 귀환자 명단에 등장하는 느디님 사람(성전 봉사자들, 스 2:43)이 바로 이 기브온 족속의 후예로 여겨집니다.
- 하나님의 뜻과 영적 교훈 (적용)
기도의 부재가 가져오는 위험: 이스라엘의 실수는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묻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상황이 아무리 명백해 보이고 내 경험상 확실해 보일지라도, 먼저 하나님께 묻고 인도하심을 구하는 영적 겸손을 가져야 합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 이스라엘은 섣부른 언약으로 인해 훗날 기브온을 보호하기 위해 전쟁까지 치러야 하는(수 10장) 수고를 겪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인간의 뼈아픈 실수와 기브온의 거짓말까지도 사용하셔서, 이방인이 하나님의 성전 곁에서 예배를 돕는 자로 변화되는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 내셨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맺은 약속의 무게: 이스라엘이 자신들에게 손해가 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한 맹세를 끝까지 지켜낸 점은, 성도가 세상 속에서 언어와 약속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를 가르쳐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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