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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le

시편88편_깊은 흑암 속에서도 함께 하시는 주님

절망 속에서도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놓지 않고, 끝까지 기도하게 하소서. 사람으로 인한 불만이 생길 때, 나의 뜻과 다르고 불의가 보인다고 하더라도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에 있으니 기도하게 하시고, 주님의 뜻을 따라 살게 하소서. 오늘 하루를 주신 하나님, 내 입술에 축복과 사랑의 말이 넘치게 하시고, 모든 사람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말을 전하게 하소서. 함께 하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내 안에 계신 예수의 이름을 높이기 원합니다. 

고라 자손의 찬송 시 곧 에스라인 헤만의 마스길, 인도자를 따라 마할랏르안놋에 맞춘 노래
1   여호와 내 구원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야로 주 앞에서 부르짖었사오니
2   나의 기도가 주 앞에 이르게 하시며 나의 부르짖음에 주의 귀를 기울여 주소서
3   무릇 나의 영혼에는 재난이 가득하며 나의 생명은 스올에 가까웠사오니
4   나는 무덤에 내려가는 자 같이 인정되고 힘없는 용사와 같으며
5   죽은 자 중에 던져진 바 되었으며 죽임을 당하여 무덤에 누운 자 같으니이다 주께서 그들을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시니 그들은 주의 손에서 끊어진 자니이다
6   주께서 나를 깊은 웅덩이와 어둡고 음침한 곳에 두셨사오며
7   주의 노가 나를 심히 누르시고 주의 모든 파도가 나를 괴롭게 하셨나이다 (셀라)
8   주께서 내가 아는 자를 내게서 멀리 떠나게 하시고 나를 그들에게 가증한 것이 되게 하셨사오니 나는 갇혀서 나갈 수 없게 되었나이다
9   곤란으로 말미암아 내 눈이 쇠하였나이다 여호와여 내가 매일 주를 부르며 주를 향하여 나의 두 손을 들었나이다
10   주께서 죽은 자에게 기이한 일을 보이시겠나이까 유령들이 일어나 주를 찬송하리이까 (셀라)
11   주의 인자하심을 무덤에서, 주의 성실하심을 멸망 중에서 선포할 수 있으리이까
12   흑암 중에서 주의 기적과 잊음의 땅에서 주의 공의를 알 수 있으리이까
13   여호와여 오직 내가 주께 부르짖었사오니 아침에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이르리이다
14   여호와여 어찌하여 나의 영혼을 버리시며 어찌하여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시나이까
15   내가 어릴 적부터 고난을 당하여 죽게 되었사오며 주께서 두렵게 하실 때에 당황하였나이다
16   주의 진노가 내게 넘치고 주의 두려움이 나를 끊었나이다
17   이런 일이 물 같이 종일 나를 에우며 함께 나를 둘러쌌나이다
18   주는 내게서 사랑하는 자와 친구를 멀리 떠나게 하시며 내가 아는 자를 흑암에 두셨나이다

시편 88편은 성경 전체에서 가장 어둡고 슬픈 시편으로 꼽힙니다. 대부분의 탄식시는 마지막에 하나님의 구원을 확신하며 찬양으로 끝맺지만, 이 시는 죽음과 흑암의 이미지로 끝을 맺습니다. 권위 있는 주석가들과 성경 신학적 배경을 바탕으로 이 시의 깊은 의미를 살펴봅니다.

 


1. 기록 배경과 구조

이 시의 표제어에는 고라 자손의 찬송, 에스라 사람 헤만의 마스길이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헤만은 솔로몬 시대의 지혜자이자 성전 음악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역대하 5장 12절 등에 등장하는 인물로, 신앙이 깊은 자조차 피할 수 없는 극심한 영적, 육적 고통을 대변합니다.


2. 고통의 성격: 죽음의 문턱 (1-9절)

시인은 자신의 고통을 단순히 심리적 우울감이 아닌, 죽음과 스올(음부)에 인접한 상태로 묘사합니다.

  • 성경적 근거: 내가 무덤에 내려가는 자 같이 되었고(4절), 나를 깊은 웅덩이와 어둡고 음침한 곳에 두셨사오며(6절).
  • 학술적 해설: 구약 학자들은 여기서 웅덩이와 어두운 곳이 단순히 물리적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교제가 단절된 상태를 상징한다고 봅니다. 고대 히브리 사고에서 죽음은 하나님을 찬양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하기 때문에, 시인의 호소는 곧 자신의 존재 목적(찬양)을 회복시켜 달라는 절박한 간구입니다.

3. 하나님의 주권과 고난의 신비 (7, 14-16절)

이 시의 특징은 시인이 겪는 고난의 원인을 하나님께 돌린다는 점입니다.

  • 성경적 근거: 주의 진노가 나를 심히 누르시고(7절), 여호와여 어찌하여 나의 영혼을 버리시며(14절).
  • 사회·문화적 배경: 당시 언약 백성에게 고난은 하나님의 징계로 이해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주석가들은 시인이 하나님을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분임을 인정하는 신앙의 역설을 보여준다고 설명합니다. 비록 하나님이 진노하시는 것처럼 느껴질지라도, 여전히 그분께 나아가 기도하는 태도가 핵심입니다.

4. 죽은 자의 찬양과 하나님의 성실하심 (10-12절)

시인은 죽음 이후에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전파할 수 없음을 강조하며 하나님의 개입을 촉구합니다.

  • 역사적 배경: 신약의 부활 소망이 온전히 계시되기 전, 구약의 성도들은 스올을 망각의 땅(12절)으로 이해했습니다. 따라서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의 구원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하나님께 호소하는 것입니다.

5. 흑암으로 끝나는 결말의 영적 의미 (13-18절)

18절은 내 아는 자들이 흑암에 가두어졌나이다(또는 내 친구는 흑암이니이다)라는 절망적인 문장으로 끝납니다.

  • 신학적 교훈: 옥스퍼드 주석 등 권위 있는 자료들은 이 결말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을 두 가지로 정리합니다.
    1. 성도에게는 아무런 빛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밤과 같은 침묵의 시간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은 1절에서 하나님을 구원의 하나님이라고 부르며 기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응답이 없는 듯한 상황에서도 기도를 지속하는 것 자체가 가장 높은 수준의 믿음임을 시사합니다.

결론: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시편 88편은 고난 중에 있는 자들에게 위로를 줍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정제되지 않은 슬픔과 비명 같은 기도도 성경의 일부로 받아주셨습니다. 이 시를 통해 우리가 깨달아야 할 하나님의 뜻은, 어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우리가 여전히 하나님 앞에 서 있다는 사실이며, 우리의 고통을 숨기지 않고 정직하게 쏟아놓기를 원하신다는 점입니다. 이는 훗날 십자가 위에서 버림받음의 고통을 겪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예표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