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민족처럼 주님의 은혜를 망각하는 자가 되지 않게 하소서. 많은 기사와 이적이 있었음에도 당연하게 여겼던 이스라엘 민족처럼 살지 않게 하소서. 당연한 것이 아니라 은혜였소.

40 그들이 광야에서 그에게 반항하며 사막에서 그를 슬프시게 함이 몇 번인가
41 그들이 돌이켜 하나님을 거듭거듭 시험하며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를 노엽게 하였도다
42 그들이 그의 권능의 손을 기억하지 아니하며 대적에게서 그들을 구원하신 날도 기억하지 아니하였도다
43 그 때에 하나님이 애굽에서 그의 표적들을, 소안 들에서 그의 징조들을 나타내사
44 그들의 강과 시내를 피로 변하여 그들로 마실 수 없게 하시며
45 쇠파리 떼를 그들에게 보내어 그들을 물게 하시고 개구리를 보내어 해하게 하셨으며
46 그들의 토산물을 황충에게 주셨고 그들이 수고한 것을 메뚜기에게 주셨으며
47 그들의 포도나무를 우박으로, 그들의 뽕나무를 서리로 죽이셨으며
48 그들의 가축을 우박에, 그들의 양 떼를 번갯불에 넘기셨으며
49 그의 맹렬한 노여움과 진노와 분노와 고난 곧 재앙의 천사들을 그들에게 내려보내셨으며
50 그는 진노로 길을 닦으사 그들의 목숨이 죽음을 면하지 못하게 하시고 그들의 생명을 전염병에 붙이셨으며
51 애굽에서 모든 장자 곧 함의 장막에 있는 그들의 기력의 처음 것을 치셨으나
52 그가 자기 백성은 양 같이 인도하여 내시고 광야에서 양 떼 같이 지도하셨도다
53 그들을 안전히 인도하시니 그들은 두려움이 없었으나 그들의 원수는 바다에 빠졌도다
54 그들을 그의 성소의 영역 곧 그의 오른손으로 만드신 산으로 인도하시고
55 또 나라를 그들의 앞에서 쫓아내시며 줄을 쳐서 그들의 소유를 분배하시고 이스라엘의 지파들이 그들의 장막에 살게 하셨도다
56 그러나 그들은 지존하신 하나님을 시험하고 반항하여 그의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며
57 그들의 조상들 같이 배반하고 거짓을 행하여 속이는 활 같이 빗나가서
58 자기 산당들로 그의 노여움을 일으키며 그들의 조각한 우상들로 그를 진노하게 하였으매
59 하나님이 들으시고 분내어 이스라엘을 크게 미워하사
60 사람 가운데 세우신 장막 곧 실로의 성막을 떠나시고
61 그가 그의 능력을 포로에게 넘겨 주시며 그의 영광을 대적의 손에 붙이시고
62 그가 그의 소유 때문에 분내사 그의 백성을 칼에 넘기셨으니
63 그들의 청년은 불에 살라지고 그들의 처녀들은 혼인 노래를 들을 수 없었으며
64 그들의 제사장들은 칼에 엎드러지고 그들의 과부들은 애곡도 하지 못하였도다
65 그 때에 주께서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포도주를 마시고 고함치는 용사처럼 일어나사
66 그의 대적들을 쳐 물리쳐서 영원히 그들에게 욕되게 하셨도다
67 또 요셉의 장막을 버리시며 에브라임 지파를 택하지 아니하시고
68 오직 유다 지파와 그가 사랑하시는 시온 산을 택하시며
69 그의 성소를 산의 높음 같이, 영원히 두신 땅 같이 지으셨도다
70 또 그의 종 다윗을 택하시되 양의 우리에서 취하시며
71 젖 양을 지키는 중에서 그를 이끌어 내사 그의 백성인 야곱, 그의 소유인 이스라엘을 기르게 하셨더니
72 이에 그가 그들을 자기 마음의 완전함으로 기르고 그의 손의 능숙함으로 그들을 지도하였도다
시편 78편 2부(40절~72절)는 1부의 주제인 '이스라엘의 끊임없는 배반과 망각'을 이어받아,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 섭리와 최종적인 '선택'을 다룹니다. 1부가 광야에서의 실패에 집중했다면, 2부는 애굽의 재앙부터 다윗 왕조의 설립까지의 역사를 조명하며 인간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신실하게 일하시는 하나님을 강조합니다.
1. 애굽의 재앙과 망각의 비극 (40절-55절)
이 단락은 이스라엘의 패역함을 환기시키며(40-41절), 그들이 하나님의 기적적인 구원 행위인 '애굽의 재앙들'을 잊어버린 사건을 대조합니다.
- 성경적 근거: 출애굽기 7장-12장에 기록된 열 가지 재앙을 시적인 언어로 묘사합니다(43-51절). 나일강의 피 재앙, 파리, 개구리, 이, 우박, 가축의 죽음, 메뚜기, 흑암, 그리고 장자의 죽음 등이 언급됩니다.
- 주석적 설명: 칼빈(John Calvin)을 비롯한 학자들은 이 재앙들이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심판임을 강조합니다. 50절의 "그들의 생명을 전염병에 붙이셨으며"라는 표현은 하나님의 완전한 통제 아래 재앙이 진행되었음을 보여줍니다.
- 역사·문화적 배경: 애굽의 재앙은 당시 애굽이 섬기던 우상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기도 했습니다. 시인은 이 모든 영적 승리를 잊어버린 이스라엘의 영적 무지를 책망합니다.
- 하나님의 뜻: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위해 대적을 심판하시고 기적을 행하시는 분입니다. 우리가 고난의 순간에 하나님의 과거의 도우심을 잊어버리는 것이 얼마나 큰 죄인지 깨닫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끊임없이 기억해야 합니다.
2. 가나안 정착과 실로의 버림받음 (56절-64절)
하나님의 인도로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얻었음에도 불구하고(54-55절), 이스라엘은 또다시 하나님의 언약을 배반하고 우상을 섬깁니다.
- 성경적 근거: 사사기의 기록을 배경으로 합니다. 58절의 "산당들"과 "조각한 우상들"은 가나안의 종교적 관습에 물든 이스라엘의 타락을 보여줍니다. 60절의 "실로의 성막"이 버림받은 사건은 사무엘상 4장에 나오는 언약궤를 빼앗긴 사건을 암시합니다.
- 주석적 설명: 매튜 헨리(Matthew Henry)는 "실로의 성막"이 이스라엘의 종교적 중심지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죄로 인해 하나님께서 그곳을 떠나셨음을 강조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임재가 고정된 장소에 매여 있지 않으며, 오직 거룩함과 순종이 전제되어야 함을 가르칩니다.
-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축복과 선물(가나안 땅)조차도 우리가 하나님을 떠나면 우상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시기에, 자기 백성이라도 죄를 지으면 징계하시고 임재를 거두실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3.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 유다와 시온, 그리고 다윗 (65절-72절)
이 시의 절정입니다. 하나님은 실패한 북이스라엘(에브라임 지파와 실로)을 버리시고, 대신 주권적으로 유다 지파와 시온 산, 그리고 다윗을 선택하십니다.
- 성경적 근거: 하나님의 선택의 역사가 에브라임에서 유다로 옮겨가는 과정을 묘사합니다(67-68절). 이는 창세기 49장의 야곱의 축복과 역대기의 관점을 잇는 중요한 신학적 전환입니다. 70절의 "그의 종 다윗을 택하시되"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의 새로운 시작을 알립니다.
- 주석적 설명: '선택'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에 속한 일입니다. 델리치(Franz Delitzsch)는 이 구절이 인간의 혈통이나 기득권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뜻에 따라 구원의 도구가 세워짐을 보여준다고 해설합니다. 다윗은 양을 치는 낮은 자리에서 부름을 받아, 이스라엘의 참된 목자가 됩니다.
- 사회·문화적 배경: 고대 근동에서 목자는 왕의 상징이었습니다. 71절의 "자기 백성인 야곱, 자기 기업인 이스라엘을 기르게 하셨더니"라는 표현은 왕의 통치가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섬김이어야 함을 보여줍니다. 다윗은 이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성취하기 위해 "마음의 성실함"과 "손의 공교함"(72절)으로 이스라엘을 인도했습니다.
- 하나님의 뜻: 인간의 실패(이스라엘의 배반)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결코 실패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신실하심을 위해 새로운 구원의 도구(다윗)를 예비하십니다. 이는 다윗으로 예표되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될 메시아적 소망을 바라보게 합니다. 참된 섬김의 지도자는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성실과 실력을 겸비해야 함을 깨닫습니다.
본문 2부의 요약 시편 78편 2부는 인간의 끊임없는 망각과 불순종의 역사 속에서도 하나님의 신실한 구원 역사가 어떻게 주권적으로 이어지는지 보여줍니다. 애굽의 기적을 잊고 가나안에서 우상을 섬긴 이스라엘은 심판을 받아 실로의 성막을 잃었으나,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시고 유다와 다윗을 선택하십니다. 이는 다윗으로 예표되는 메시아를 통해 성취될 하나님의 영원한 구원 계획과 신실하심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이전 1부 해설과 함께 시편 78편의 장대한 역사를 묵상하며, 우리의 연약함과 하나님의 주권적인 구원의 은혜를 깊이 새기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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