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나는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라
- 너희는 그 거하던 애굽 땅의 풍속을 좇지 말며 내가 너희를 인도할 가나안 땅의 풍속과 규례도 행하지 말고
- 너희는 나의 법도를 좇으며 나의 규례를 지켜 그대로 행하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니라
- 너희는 나의 규례와 법도를 지키라 사람이 이를 행하면 그로 인하여 살리라 나는 여호와니라
- 너희는 골육지친을 가까이하여 그 하체를 범치 말라 나는 여호와니라
- 네 어미의 하체는 곧 네 아비의 하체니 너는 범치 말라 그는 네 어미인즉 너는 그의 하체를 범치 말찌니라
- 너는 계모의 하체를 범치 말라 이는 네 아비의 하체니라
- 너는 네 자매 곧 네 아비의 딸이나 네 어미의 딸이나 집에서나 타처에서 출생하였음을 물론하고 그들의 하체를 범치 말찌니라
- 너는 손녀나 외손녀의 하체를 범치 말라 이는 너의 하체니라
- 네 계모가 네 아비에게 낳은 딸은 네 누이니 너는 그 하체를 범치 말찌니라
- 너는 고모의 하체를 범치 말라 그는 네 아비의 골육지친이니라
- 너는 이모의 하체를 범치 말라 그는 네 어미의 골육지친이니라
- 너는 네 아비 형제의 아내를 가까이하여 그 하체를 범치 말라 그는 네 백숙모니라
- 너는 자부의 하체를 범치 말라 그는 네 아들의 아내니 그 하체를 범치 말찌니라
- 너는 형제의 아내의 하체를 범치 말라 이는 네 형제의 하체니라
- 너는 여인과 그 여인의 딸의 하체를 아울러 범치 말며 또 그 여인의 손녀나 외손녀를 아울러 취하여 그 하체를 범치 말라 그들은 그의 골육지친이니 이는 악행이니라
- 너는 아내가 생존할 동안에 그 형제를 취하여 하체를 범하여 그로 투기케 하지 말찌니라
- 너는 여인이 경도로 불결할 동안에 그에게 가까이하여 그 하체를 범치 말찌니라
- 너는 타인의 아내와 통간하여 그로 자기를 더럽히지 말찌니라
- 너는 결단코 자녀를 몰렉에게 주어 불로 통과케 말아서 네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 나는 여호와니라
- 너는 여자와 교합함 같이 남자와 교합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
- 너는 짐승과 교합하여 자기를 더럽히지 말며 여자가 된 자는 짐승 앞에 서서 그것과 교접하지 말라 이는 문란한 일이니라
- 너희는 이 모든 일로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내가 너희의 앞에서 쫓아 내는 족속들이 이 모든 일로 인하여 더러워졌고
- 그 땅도 더러워졌으므로 내가 그 악을 인하여 벌하고 그 땅도 스스로 그 거민을 토하여 내느니라
- 그러므로 너희 곧 너희의 동족이나 혹시 너희 중에 우거하는 타국인이나 나의 규례와 법도를 지키고 이런 가증한 일의 하나도 행하지 말라
- 너희의 전에 있던 그 땅 거민이 이 모든 가증한 일을 행하였고 그 땅도 더러워졌느니라
- 너희도 더럽히면 그 땅이 너희 있기 전 거민을 토함 같이 너희를 토할까 하노라
- 무릇 이 가증한 일을 하나라도 행하는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라
- 그러므로 너희는 내 명령을 지키고 너희 있기 전에 행하던 가증한 풍속을 하나라도 좇음으로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레위기 18장은 이스라엘 백성이 따라야 할 성 윤리와 거룩한 삶의 규범을 다루고 있습니다. 학자들은 이 장을 성결 법전(Holiness Code)의 일부로 분류하며, 단순히 금지 조항을 나열한 법률 문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구별된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신학적 선언으로 해석합니다.
1. 서론: 애굽과 가나안의 풍속을 따르지 말라 (1-5절)
주석 및 배경 해설: 하나님은 구체적인 금기 사항을 말씀하시기에 앞서 나는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이니라고 선포하십니다. 매튜 헨리(Matthew Henry)를 비롯한 주석가들은 이 선포가 윤리의 기초를 인간의 이성이나 사회적 합의가 아닌,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과 성품에 두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합니다.
역사적 배경에서 볼 때, 이스라엘은 과거에 살던 애굽의 풍속과 앞으로 들어갈 가나안의 풍속 사이에 끼어 있었습니다. 당시 애굽과 가나안은 근친상간이나 동성애, 수간 등이 종교 의식이나 관습이라는 명분 하에 용인되거나 만연해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 명령은 이스라엘이 주변 문화에 동화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법도를 따름으로써 생명을 얻고 거룩함을 유지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2. 근친상간의 금지: 가정의 질서 보호 (6-18절)
성경적 근거: 너희는 다 각기 골육지친을 가까이하여 그 하체를 범하지 말라 나는 여호와니라 (레 18:6)
주석 및 배경 해설: 여기서 하체를 범하다라는 히브리어 표현은 성적인 관계를 맺는 것을 의미하는 관용구입니다. 골육지친은 살과 피를 나눈 가까운 친족을 뜻합니다.
- 가족 질서의 유지: 고든 웬함(Gordon Wenham)과 같은 학자들은 근친상간 금지법이 가족 내의 위계질서와 화평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당시 고대 근동의 일부 왕족들은 혈통 보존을 위해 근친혼을 행하기도 했으나, 성경은 이를 엄격히 금지합니다.
- 보호의 울타리: 부모, 자매, 손녀, 고모, 이모, 며느리 등과의 관계 금지는 가정을 성적 욕망의 대상이 아닌, 보호와 존중의 공동체로 세우기 위함입니다. 특히 계모나 형수와의 관계 금지는 아버지나 형제의 권위를 존중하는 것과 직결됩니다.
3. 가증한 풍속들에 대한 경계 (19-23절)
성경적 근거: 너는 결단코 자녀를 몰렉에게 주어 불로 통과하게 함으로 네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 (레 18:21)
주석 및 배경 해설: 이 단락에서는 네 가지 주요한 죄악(월경 중인 여인과의 관계, 간음, 몰렉 숭배, 동성애 및 수간)을 금지합니다.
- 몰렉 숭배의 맥락: 성 윤리를 다루는 장에 갑자기 우상 숭배인 몰렉 제사가 등장하는 것에 대해, 학자들은 당시 가나안의 성적 타락이 우상 숭배 의식과 깊이 연관되어 있었기 때문으로 해석합니다. 자녀를 불태워 바치는 몰렉 숭배는 생명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모독하는 극치로 여겨졌습니다.
- 가증한 일(토에바, To'ebah): 22절의 동성애 금지 등에서 사용된 가증한 일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근본적으로 거스르는 혐오스러운 행위를 뜻하는 제의적, 도덕적 용어입니다. 이는 남녀의 결합을 통해 생명을 잉태하고 가정을 이루게 하신 창조의 원리를 파괴하는 행위로 간주됩니다.
4. 결론: 땅이 거민을 토해내리라 (24-30절)
주석 및 배경 해설: 이 장의 결론부는 매우 독특한 신학적 관점을 제시합니다. 바로 땅(The Land) 자체가 도덕적 민감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 땅의 오염: 성경은 인간의 죄악이 물리적인 환경인 땅을 더럽힌다고 봅니다(민 35:33). 가나안 원주민들이 쫓겨나는 이유는 그들의 군사력이 약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죄악으로 인해 땅이 그들을 토해냈기 때문입니다.
- 경고와 적용: 존 하틀리(John E. Hartley)는 이 경고가 이스라엘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됨을 강조합니다. 선민이라는 지위가 그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거룩한 삶을 유지할 때만 약속의 땅에서 살 수 있다는 조건부적인 축복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끊어지리라는 경고는 공동체로부터의 추방뿐만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단절을 의미하는 무거운 형벌입니다.
요약 및 적용
레위기 18장은 성적 욕망과 관습이 개인의 자유 영역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거룩함을 지켜야 할 신앙의 영역임을 가르칩니다. 하나님의 뜻은 당신의 백성이 세상의 타락한 문화를 본받지 않고, 창조 질서 안에서 정결한 가정과 사회를 이루는 것입니다. 이는 지식을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를 거룩하게 구별하신 하나님과 동행하기 위한 필수적인 삶의 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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