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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le

시편74편_오직 하나님만 의지할 수 밖에 없는 마음.

하나님, 성경을 보고 기록을 남기는 것이 지식을 쌓는 일이 되지 않게 하시고, 매일 깨달아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이 되게 하소서. 이성적 생각과 판단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 따라 살아가게 하소서. 내 판단에서 나오는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준을 따르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오늘 하루도 주님이 주신 날, 매 순간을 가벼이 여기지 않게 하시고, 오늘 하루도 의미 있는 날이 되게 하소서. 

아삽의 마스길
1   하나님이여 주께서 어찌하여 우리를 영원히 버리시나이까 어찌하여 주께서 기르시는 양을 향하여 진노의 연기를 뿜으시나이까
2   옛적부터 얻으시고 속량하사 주의 기업의 지파로 삼으신 주의 회중을 기억하시며 주께서 계시던 시온 산도 생각하소서
3   영구히 파멸된 곳을 향하여 주의 발을 옮겨 놓으소서 원수가 성소에서 모든 악을 행하였나이다
4   주의 대적이 주의 회중 가운데에서 떠들며 자기들의 깃발을 세워 표적으로 삼았으니
5   그들은 마치 도끼를 들어 삼림을 베는 사람 같으니이다
6   이제 그들이 도끼와 철퇴로 성소의 모든 조각품을 쳐서 부수고
7   주의 성소를 불사르며 주의 이름이 계신 곳을 더럽혀 땅에 엎었나이다
8   그들이 마음속으로 이르기를 우리가 그들을 진멸하자 하고 이 땅에 있는 하나님의 모든 회당을 불살랐나이다
9   우리의 표적은 보이지 아니하며 선지자도 더 이상 없으며 이런 일이 얼마나 오랠는지 우리 중에 아는 자도 없나이다
10   하나님이여 대적이 언제까지 비방하겠으며 원수가 주의 이름을 영원히 능욕하리이까
11   주께서 어찌하여 주의 손 곧 주의 오른손을 거두시나이까 주의 품에서 손을 빼내시어 그들을 멸하소서
12   하나님은 예로부터 나의 왕이시라 사람에게 구원을 베푸셨나이다
13   주께서 주의 능력으로 바다를 나누시고 물 가운데 용들의 머리를 깨뜨리셨으며
14   리워야단의 머리를 부수시고 그것을 사막에 사는 자에게 음식물로 주셨으며
15   주께서 바위를 쪼개어 큰 물을 내시며 주께서 늘 흐르는 강들을 마르게 하셨나이다
16   낮도 주의 것이요 밤도 주의 것이라 주께서 빛과 해를 마련하셨으며
17   주께서 땅의 경계를 정하시며 주께서 여름과 겨울을 만드셨나이다
18   여호와여 이것을 기억하소서 원수가 주를 비방하며 우매한 백성이 주의 이름을 능욕하였나이다
19   주의 멧비둘기의 생명을 들짐승에게 주지 마시며 주의 가난한 자의 목숨을 영원히 잊지 마소서
20   그 언약을 눈여겨 보소서 무릇 땅의 어두운 곳에 포악한 자의 처소가 가득 하나이다
21   학대받은 자가 부끄러이 돌아가게 하지 마시고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가 주의 이름을 찬송하게 하소서
22   하나님이여 일어나 주의 원통함을 푸시고 우매한 자가 종일 주를 비방하는 것을 기억하소서
23   주의 대적들의 소리를 잊지 마소서 일어나 주께 항거하는 자의 떠드는 소리가 항상 주께 상달되나이다

시편 74편은 성전이 파괴되고 국가적 재난을 당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부르짖는 공동체 탄식 시입니다. 많은 학자는 이 시의 배경을 바벨론에 의한 예루살렘 성전 파괴(B.C. 586년)로 보지만, 일부는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 시대의 마카비 박해기로 보기도 합니다. 이 시의 핵심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을 간구하며, 과거의 구원 역사를 근거로 현재의 고난을 이겨내려는 신앙적 몸부림에 있습니다.

1. 파괴된 성소와 하나님의 침묵 (1-11절)

시인은 하나님께서 왜 자기 백성을 영원히 버리시는지, 왜 진노의 연기를 뿜으시는지 묻습니다. 여기서 주석가들은 시인의 고통이 단순히 육체적 고난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단절에서 오는 영적 고통임을 지적합니다.

  • 성소의 훼파: 대적들이 성소 안에서 승전가를 부르며 자신들의 깃발을 세웠습니다. 이는 단순한 군사적 승리가 아니라 이방 신이 여호와를 이겼다는 신성모독적 행위를 상징합니다.
  • 문화적 배경: 당시 고대 근동에서 신전의 파괴는 그 나라 신의 패배를 의미했습니다. 그러나 시인은 이를 하나님의 무능력이 아닌, 주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징계와 유기로 이해하며 긍휼을 구합니다.
  • 선지자의 부재: 9절에서 표적이 보이지 않고 선지자도 더 이상 없다는 탄식은 계시가 끊긴 암흑기를 의미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길이 사라진 가장 비참한 상태를 묘사합니다.

2. 창조주와 구원자로서의 하나님 (12-17절)

시인은 절망적인 현실에서 시선을 돌려 과거에 행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회상합니다. 이것은 지식의 나열이 아니라, 찬양을 통해 하나님의 주권을 선포하는 신앙 고백입니다.

  • 리워야단의 머리를 부심: 14절에 등장하는 리워야단은 가나안 신화나 고대 근동 신화에서 혼돈을 상징하는 바다 괴물입니다. 학자들은 이를 출애굽 당시 애굽(이집트)의 세력을 꺾으신 사건으로 해석하거나, 창조 시에 혼돈의 세력을 정복하신 하나님의 절대 주권으로 해설합니다.
  • 자연의 주관자: 낮과 밤, 해와 빛, 땅의 경계와 여름과 겨울을 만드신 분이 하나님임을 강조합니다. 이는 현재의 고난 역시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으며, 그분이 마음만 먹으시면 언제든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음을 확신하는 근거가 됩니다.

3. 언약을 기억하소서 (18-23절)

마지막 단락에서 시인은 하나님께 행동을 촉구합니다. 간구의 근거는 인간의 의로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과 언약에 있습니다.

  • 주의 산비둘기: 시인은 이스라엘 백성을 연약한 산비둘기에 비유합니다. 짐승 같은 대적들 앞에서 스스로를 보호할 힘이 없는 상태를 고백하며 오직 하나님의 보호만을 구합니다.
  • 언약을 살피소서: 20절에서 언약을 돌아보아 달라는 간구는 시편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신학적 기초입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맺으신 약속에 신실하신 분이기에, 백성이 비록 범죄 하였을지라도 그 언약에 기초하여 구원해 달라는 논리입니다.
  • 가난하고 궁핍한 자: 성경적 맥락에서 가난한 자는 단순히 경제적 빈곤층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할 수밖에 없는 마음이 가난한 자를 뜻합니다.

묵상과 적용

시편 74편은 우리에게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 같은 순간에도 그분은 여전히 만물의 주권자이심을 가르쳐 줍니다.

학자들은 이 시가 주는 교훈이 고난의 이유를 분석하는 데 있지 않고, 고난의 한복판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그분의 옛 행적(언약)을 기억해 내는 데 있다고 설명합니다. 우리의 기도가 개인의 안녕을 넘어 하나님의 영광과 이름이 모욕받지 않기를 구하는 수준으로 나아가야 함을 일깨워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