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위기 4장: 속죄제 (Hattat)
레위기 4장은 5대 제사(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 중 '속죄제(Sin Offering)'를 다룹니다. 학자들은 이를 히브리어 원어 '하타트(Hattat)'의 의미를 살려 '정결제(Purification Offering)'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는 죄로 인해 더러워진 성소를 정결하게 하여, 거룩하신 하나님이 백성 중에 계속 거하실 수 있게 하는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1. 제사의 대상: 어떤 죄를 위한 것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누구든지 여호와의 계명 중 하나라도 그릇 범하였으되..." (레 4:2)
- 성경적 근거: 본문은 '그릇 범하였으되(inadvertently)'라고 명시합니다. 히브리어로 '쉐가가(shegagah)'라고 하며, 이는 실수로, 알지 못해서, 혹은 연약함으로 인해 저지른 '비고의적인 죄'를 의미합니다.
- 학문적 해설: 구약학자 고든 웬함(Gordon Wenham)과 제이콥 밀그롬(Jacob Milgrom)은 이 제사가 "하나님을 향해 주먹을 휘드르는 것과 같은" 고의적이고 반역적인 죄(민수기 15:30의 '짐짓' 지은 죄)는 다루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인간의 근원적인 연약함까지도 씻어주시려는 하나님의 세심한 배려를 보여줍니다.
2. 신분에 따른 제물의 차등 (책임의 무게)
레위기 4장의 가장 큰 특징은 범죄한 사람의 사회적, 종교적 지위에 따라 제물과 피를 뿌리는 장소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 대상 (신분) | 제물 | 피를 뿌리는 장소 | 학문적/신학적 의미 |
| 제사장 (1-12절) | 수송아지 | 성소 내 휘장 앞, 향단 뿔 | 지도자의 죄는 백성 전체에게 영향을 미치며, 성소 깊숙한 곳(내성소)까지 오염시킵니다. |
| 온 회중 (13-21절) | 수송아지 | 성소 내 휘장 앞, 향단 뿔 | 이스라엘 전체의 죄 역시 제사장의 죄만큼 심각하게 다루어집니다. |
| 족장 (22-26절) | 숫염소 | 번제단 뿔 (성막 뜰) | 지도자이나 제사장보다는 책임이 가볍습니다. 오염이 뜰의 제단에 머뭅니다. |
| 평민 (27-35절) | 암염소/어린 양 | 번제단 뿔 (성막 뜰) | 가장 기본적인 속죄 절차입니다. |
- 해설: 지위가 높을수록 더 비싼 제물을 드려야 하며, 그 죄의 오염이 성소 더 깊은 곳까지 침투한다고 봅니다. 이는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요구할 것"(눅 12:48)이라는 성경의 원리와 일맥상통합니다. 리더의 영적 책임감을 강조하는 대목입니다.
3. 주요 의식에 담긴 영적 의미
1) 안수 (Identification)
- 제사 드리는 자가 제물의 머리에 손을 얹습니다. 이는 죄의 전가(transfer)와 동시에 제물이 나를 대신하여 죽는다는'대속(Substitution)'의 의미를 갖습니다.
2) 피 뿌림 (Blood Manipulation)
- 성경: "피는 생명이라"(레 17:11).
- 해설: 피를 제단 뿔에 바르거나 휘장에 뿌리는 행위는 죄로 인한 오염을 닦아내는 '영적 세정제' 역할을 합니다. 죄는 죽음을 가져오지만, 생명을 상징하는 피가 그 죽음을 덮고 정결하게 합니다.
3) 기름을 태움 (Burning the Fat)
- 내장에 덮인 기름과 콩팥 등은 하나님께 향기로운 냄새로 드려집니다. 고대 근동 문화에서 동물의 가장 좋은 부분은 내장의 기름으로 여겨졌습니다.
- 의미: 죄를 짓더라도, 우리의 가장 중심(마음)과 최선의 것은 하나님께 드려져야 함을 상징합니다.
4) 진영 밖에서 불사름 (Outside the Camp)
- 제사장과 회중을 위한 속죄제(수송아지)의 경우, 고기를 먹지 않고 가죽과 똥까지 모두 진영 바깥 재 버리는 곳에서 불살랐습니다.
- 신학적 의미: 죄의 완전한 제거와 격리를 의미합니다. 신약 히브리서 기자는 이를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문 밖에서 고난 받으신 사건의 모형(Type)으로 해석합니다.
- "그러므로 예수도 자기 피로써 백성을 거룩하게 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느니라" (히 13:12)
4. 하나님의 뜻 깨닫기 (적용)
레위기 4장을 통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하나님의 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죄의 심각성: 비록 모르고 지은 죄(실수)라 할지라도, 죄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가로막고 거룩한 곳을 오염시킵니다. 죄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합니다.
- 공동체적 책임: 지도자 한 사람의 죄가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가 속한 가정, 교회, 사회에서 나의 거룩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합니다.
- 회복의 은혜: 하나님은 죄지은 자를 즉시 멸하지 않으시고, 제사를 통해 다시 하나님께 나아갈 길(Way)을 열어주셨습니다. 이것이 십자가 사랑의 원형입니다.
본문
-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누구든지 여호와의 금령중 하나라도 그릇 범하였으되
- 만일 기름 부음을 받은 제사장이 범죄하여 백성으로 죄얼을 입게 하였으면 그 범한 죄를 인하여 흠 없는 수송아지로 속죄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릴찌니
- 곧 그 수송아지를 회막문 여호와 앞으로 끌어다가 그 수송아지 머리에 안수하고 그것을 여호와 앞에서 잡을 것이요
- 기름 부음을 받은 제사장은 그 수송아지의 피를 가지고 회막에 들어가서
- 그 제사장이 손가락에 그 피를 찍어 여호와 앞 곧 성소 장 앞에 일곱번 뿌릴 것이며
- 제사장은 또 그 피를 여호와 앞 곧 회막 안 향단 뿔에 바르고 그 송아지의 피 전부를 회막문 앞 번제단 밑에 쏟을 것이며
- 또 그 속죄 제물 된 수송아지의 모든 기름을 취할찌니 곧 내장에 덮인 기름과 내장에 붙은 모든 기름과
- 두 콩팥과 그 위의 기름 곧 허리 근방에 있는 것과 간에 덮인 꺼풀을 콩팥과 함께 취하되
- 화목제 희생의 소에게서 취함 같이 할것이요 제사장은 그것을 번제단 위에 불사를 것이며
- 그 수송아지의 가죽과 그 모든 고기와 그 머리와 다리와 내장과
- 똥 곧 그 송아지의 전체를 진 바깥 재 버리는 곳인 정결한 곳으로 가져다가 불로 나무 위에 사르되 곧 재 버리는 곳에서 사를찌니라
- 만일 이스라엘 온 회중이 여호와의 금령중 하나라도 그릇 범하여 허물이 있으나 스스로 깨닫지 못하다가
- 그 범한 죄를 깨달으면 회중은 수송아지를 속죄제로 드릴찌니 그것을 회막 앞으로 끌어다가
- 회중의 장로들이 여호와 앞에서 그 수송아지 머리에 안수하고 그것을 여호와 앞에서 잡을 것이요
- 기름 부음을 받은 제사장은 그 수송아지 피를 가지고 회막에 들어가서
- 그 제사장이 손가락으로 그 피를 찍어 여호와 앞, 장 앞에 일곱 번 뿌릴 것이며
- 또 그 피로 회막 안 여호와 앞에 있는 단 뿔에 바르고 그 피 전부는 회막문 앞 번제단 밑에 쏟을 것이며
- 그 기름은 다 취하여 단 위에 불사르되
- 그 송아지를 속죄제의 수송아지에게 한것 같이 할찌며 제사장이 그것으로 회중을 위하여 속죄한즉 그들이 사함을 얻으리라
- 그는 그 수송아지를 진밖으로 가져다가 첫번 수송아지를 사름 같이 사를찌니 이는 회중의 속죄제니라
- 만일 족장이 그 하나님 여호와의 금령중 하나라도 부지중에 범하여 허물이 있었다가
- 그 범한 죄에 깨우침을 받거든 그는 흠 없는 수염소를 예물로 가져다가
- 그 수염소의 머리에 안수하고 여호와 앞 번제 희생을 잡는 곳에서 잡을찌니 이는 속죄제라
- 제사장은 그 속죄 희생의 피를 손가락에 찍어 번제단 뿔에 바르고 그 피는 번제단 밑에 쏟고
- 그 모든 기름은 화목제 희생의 기름 같이 단 위에 불사를찌니 이같이 제사장이 그 범한 죄에 대하여 그를 위하여 속죄한즉 그가 사함을 얻으리라
- 만일 평민의 하나가 여호와의 금령 중 하나라도 부지중에 범하여 허물이 있었다가
- 그 범한 죄에 깨우침을 받거든 그는 흠 없는 암염소를 끌고 와서 그 범한 죄를 인하여 그것을 예물로 삼아
- 그 속죄제 희생의 머리에 안수하고 그 희생을 번제소에서 잡을 것이요
- 제사장은 손가락으로 그 피를 찍어 번제단 뿔에 바르고 그 피 전부를 단 밑에 쏟고
- 그 모든 기름을 화목제 희생의 기름을 취한것 같이 취하여 단 위에 불살라 여호와께 향기롭게 할지니 제사장이 그를 위하여 속죄한즉 그가 사함을 얻으리라
- 그가 만일 어린 양을 속죄 제물로 가져오려거든 흠 없는 암컷을 끌어다가
- 그 속죄제 희생의 머리에 안수하고 번제 희생을 잡는 곳에서 잡아 속죄제를 삼을 것이요
- 제사장은 그 속죄제 희생의 피를 손가락으로 찍어 번제단 뿔에 바르고 그 피는 전부를 단 밑에 쏟고
- 그 모든 기름을 화목제 어린 양의 기름을 취한것 같이 취하여 단 위 여호와의 화제물 위에 불사를지니 이같이 제사장이 그의 범한 죄에 대하여 그를 위하여 속죄한즉 그가 사함을 얻으리라
'Bib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속건제와 속죄제의 비교 (1) | 2026.01.09 |
|---|---|
| 레위기 5장_속제죄와 속건제를 모두 해결하신 예수님 (0) | 2026.01.09 |
| 레위기 3_하나님께 나아가는 화목제사 (1) | 2025.12.30 |
| 레위기 개요_제사 종류와 방법_먹지 말아야 할 것 (4) | 2025.12.29 |
| 레위기 2장_소제 (2) | 2025.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