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나 낮이나 주님을 찬양하는 마음을 주소서. 세상이 돌아가는 것에 마음을 쓰기보다 오히려 기도하게 하소서. 그리고 오히려 찬송하게 하소서. 찬송을 드려 주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소서. 나의 본분을 알게하시고 지키게 하소서.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1 보라 밤에 여호와의 성전에 서 있는 여호와의 모든 종들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2 성소를 향하여 너희 손을 들고 여호와를 송축하라
3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께서 시온에서 네게 복을 주실지어다
시편 134편은 시편 120편부터 시작된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순례자의 노래) 15편 중 마지막 시입니다. 절기를 맞아 예루살렘 성전을 방문했던 순례자들이 모든 일정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기 전, 성전에서 밤을 새워 섬기는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하나님의 축복을 기원하는 아름다운 교독(Antiphonal) 형태의 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 역사적, 문화적 배경
-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의 결론 이 시는 순례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송영(Doxology)의 역할을 합니다. 예루살렘에 도착하여 예배의 기쁨을 누린 순례자가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면서 성전의 봉사자들과 축복을 주고받는 장면을 연출합니다.
- 밤에 성전에 서 있는 자들 당시 성전에서는 밤에도 불이 꺼지지 않도록 등잔을 관리하고, 제단을 지키며, 성전을 경비하는 레위인과 제사장들의 직무가 있었습니다 (역대상 9장 33절). 순례자들은 밤낮으로 성전을 지키며 하나님을 예배하는 이들의 수고를 기억하며 격려하고 있습니다.
2. 본문 주해 (주석 및 학자들의 견해)
시편 134:1-2 (순례자의 권면)
보라 밤에 여호와의 성전에 서 있는 여호와의 모든 종들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성소를 향하여 너희 손을 들고 여호와를 송축하라
- 여호와의 모든 종들 장 칼뱅(John Calvin)을 비롯한 전통적인 주석가들은 이들을 밤낮으로 성전 직무를 수행하는 제사장들과 레위인들로 봅니다. 이들은 순례자들이 잠든 시간이나 고향으로 돌아간 뒤에도 성전을 지키며 예배의 등불을 끄지 않는 자들입니다.
- 성소를 향하여 손을 들고 고대 근동 및 이스라엘의 전통적인 기도와 찬양의 자세입니다. 디모데전서 2장 8절에서도 거룩한 손을 들어 기도하기를 권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손을 든다는 것은 하나님을 향한 전적인 의존과 항복, 그리고 찬양을 의미합니다.
시편 134:3 (제사장의 축복)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께서 시온에서 네게 복을 주실지어다
- 시온에서 네게 복을 주실지어다 1-2절이 다수(너희)를 향한 권면이었다면, 3절은 단수(네게)를 향한 축복입니다. 데릭 키드너(Derek Kidner)를 비롯한 구약학자들은 이를 성전의 제사장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순례자 각 사람을 향해 선포하는 아론의 축복(민수기 6장 24-26절)과 같은 제사장적 축복으로 해석합니다.
-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 시온이라는 특정한 장소(성전)에 임재하시는 하나님이시지만, 동시에 온 우주를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전능하신 분임을 고백합니다. 이는 순례자가 예루살렘을 떠나 자신의 일상과 고향으로 돌아가더라도,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의 통치와 축복은 계속해서 그와 함께할 것임을 확증하는 위대한 선포입니다.
3. 하나님의 뜻을 깨닫기 위한 묵상
지식을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라, 이 시편을 통해 우리가 깨달아야 할 하나님의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 쉬지 않는 예배의 삶 밤에도 성전에 서 있는 종들처럼, 우리의 예배와 하나님을 향한 송축은 상황과 시간(낮과 밤)을 초월하여 지속되어야 합니다. 어둡고 캄캄한 밤과 같은 고난의 시기에도 하나님을 향해 손을 들고 찬양하는 것이 참된 신앙의 자세입니다.
- 상호 축복의 공동체 순례자는 성전 봉사자들을 격려하며 하나님을 찬양할 것을 권면하고, 성전 봉사자는 순례자를 향해 하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서로가 서로를 향해 영적인 격려와 축복을 나누는 은혜의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 일상으로 이어지는 시온의 축복 성전에서의 예배는 끝났지만, 천지를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의 축복은 순례자의 삶의 자리로 이어집니다. 참된 복은 예배당 안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일상 가운데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은혜로 나타남을 가르쳐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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