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는 아무것도 아니니 주의 말씀에 순종하게 하소서. 매일, 순간, 주님을 잊지않게 하시고 그 뜻을 따르는 자가 되게하소서. 하나님이 주신 날이 축복의 날이 되게하소서. 감사를 드립니다.

다윗의 시
1 여호와여 내 기도를 들으시며 내 간구에 귀를 기울이시고 주의 진실과 의로 내게 응답하소서
2 주의 종에게 심판을 행하지 마소서 주의 눈 앞에는 의로운 인생이 하나도 없나이다
3 원수가 내 영혼을 핍박하며 내 생명을 땅에 엎어서 나로 죽은 지 오랜 자 같이 나를 암흑 속에 두었나이다
4 그러므로 내 심령이 속에서 상하며 내 마음이 내 속에서 참담하니이다
5 내가 옛날을 기억하고 주의 모든 행하신 것을 읊조리며 주의 손이 행하는 일을 생각하고
6 주를 향하여 손을 펴고 내 영혼이 마른 땅 같이 주를 사모하나이다 (셀라)
7 여호와여 속히 내게 응답하소서 내 영이 피곤하니이다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지 마소서 내가 무덤에 내려가는 자 같을까 두려워하나이다
8 아침에 나로 하여금 주의 인자한 말씀을 듣게 하소서 내가 주를 의뢰함이니이다 내가 다닐 길을 알게 하소서 내가 내 영혼을 주께 드림이니이다
9 여호와여 나를 내 원수들에게서 건지소서 내가 주께 피하여 숨었나이다
10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니 나를 가르쳐 주의 뜻을 행하게 하소서 주의 영은 선하시니 나를 공평한 땅에 인도하소서
11 여호와여 주의 이름을 위하여 나를 살리시고 주의 의로 내 영혼을 환난에서 끌어내소서
12 주의 인자하심으로 나의 원수들을 끊으시고 내 영혼을 괴롭게 하는 자를 다 멸하소서 나는 주의 종이니이다
시편 143편은 다윗의 시로, 전통적으로 교회가 분류한 일곱 편의 참회시(6, 32, 38, 51, 102, 130, 143편) 중 마지막 시입니다. 이 시는 극심한 고난과 생명의 위협 속에서 오직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의로우심에 기대어 구원을 호소하는 애가입니다. 지식을 채우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깊은 뜻을 깨닫기 위해 본문을 나누어 보겠습니다.
1.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배경
- 저자 및 시대적 배경: 표제어는 다윗의 시로 되어 있습니다. 장 칼뱅이나 프란츠 델리취 같은 권위 있는 주석가들은 이 시의 배경을 압살롬의 반역 때나 사울에게 쫓기던 극심한 환난의 시기로 봅니다. 다윗이 경험한 생명의 위협과 영적, 육체적 탈진 상태가 시 전반에 짙게 깔려 있습니다.
- 고대 근동의 언어적 표현: 3절의 "나를 암흑 속에 두기를 죽은 지 오랜 자 같게 하셨나이다"라는 표현은 고대 이스라엘인들이 인식하던 스올(음부, 죽은 자들의 처소)의 개념을 반영합니다. 이는 단순한 우울감을 넘어, 사회적, 영적으로 완전한 죽음의 상태에 던져졌음을 의미하는 문학적 장치입니다.
2. 본문 주해 및 학자들의 견해
시편 143편은 전반부(1-6절)에서 자신의 비참한 처지를 토로하며 하나님의 응답을 구하고, 후반부(7-12절)에서 구체적인 구원과 인도를 간구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주의 종에게 심판을 행하지 마소서 주의 눈 앞에는 의로운 인생이 하나도 없나이다 (시 143:2)
- 율법주의의 한계와 은혜의 절대성: 이 구절은 기독교 신학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3장 20절과 갈라디아서 2장 16절에서 이 구절을 인용하여 인간의 행위로는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음을 논증했습니다. 주석가들은 다윗이 자신의 결백이나 의로움이 아니라, 전적인 하나님의 자비와 언약적 신실하심에 기대어 기도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철저한 자기 부인이야말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첫걸음입니다.
내가 옛날을 기억하고 주의 모든 행하신 것을 읊조리며 주의 손이 행하는 일을 생각하고 (시 143:5)
- 기억과 묵상의 영성: 존 스토트와 같은 강해자들은 절망의 순간에 과거 하나님께서 베푸신 구원의 역사를 회상하는 것이 신앙 회복의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합니다. 메마른 땅이 비를 갈망하듯(6절), 시인은 영적 갈급함을 오직 하나님으로만 채울 수 있음을 고백합니다.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니 나를 가르쳐 주의 뜻을 행하게 하소서 주의 영은 선하시니 나를 공평한 땅에 인도하소서 (시 143:10)
- 성령의 인도하심: 단순한 상황의 모면이나 원수 갚음이 기도의 최종 목적이 아닙니다. 여기서 다윗은 환경의 변화보다 자신의 변화를 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법을 배우고, 선하신 성령의 인도를 받아 영적으로 안전하고 평탄한 길(공평한 땅)을 걷고자 하는 성숙한 신앙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3. 하나님의 뜻과 우리의 적용
우리가 시편 143편을 통해 깨달아야 할 하나님의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한계 인정과 전적인 의존: 우리 중 누구도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의로울 수 없습니다. 고난 속에서 우리의 공로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신실하심에 엎드리는 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겸손입니다.
- 구원의 궁극적 목적은 순종: 시인은 환난에서 건져달라고 부르짖으면서 동시에 "주의 뜻을 행하게 하소서"라고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기에서 구출하시는 이유는 단순히 편안하게 살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를 그분의 선하신 영으로 인도하시어 뜻에 합당한 삶을 살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 영적 목마름의 회복: 메마른 땅같이 하나님을 향해 손을 펴는 갈급함을 회복해야 합니다. 말씀을 지식으로만 담아두지 않고, 생수의 근원이신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며 그분의 뜻을 일상에서 실천해 나가는 것이 진정한 성경 공부의 열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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