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ible

시편124편_여호와께서 우리 편에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로다. 나의 길이 되신 하나님, 항상 나를 이끌어 주소서. 눈에 보이지 않지만, 주님께서 그렇게 하심을 믿습니다. 최고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을 도우며 그들을 주의 길로 인도하는 자가 되게하소서. 내 평생에 주님을 찬양하겠나이다. 

다윗의 시 곧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1   이스라엘은 이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편에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우리가 어떻게 하였으랴
2   사람들이 우리를 치러 일어날 때에 여호와께서 우리 편에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3   그 때에 그들의 노여움이 우리에게 맹렬하여 우리를 산 채로 삼켰을 것이며
4   그 때에 물이 우리를 휩쓸며 시내가 우리 영혼을 삼켰을 것이며
5   그 때에 넘치는 물이 우리 영혼을 삼켰을 것이라 할 것이로다
6   우리를 내주어 그들의 이에 씹히지 아니하게 하신 여호와를 찬송할지로다
7   우리의 영혼이 사냥꾼의 올무에서 벗어난 새 같이 되었나니 올무가 끊어지므로 우리가 벗어났도다
8   우리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의 이름에 있도다

 

시편 124편은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중 하나로, 표제어에는 다윗의 시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시는 국가적 멸망의 위기 속에서 오직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도우심으로 구원받은 공동체가 성전을 향해 나아가며 부르는 공동체 감사시입니다. 구조는 다음과 같이 명확하게 전개됩니다.
  • 1-2절: 위기 속의 유일한 전제 (하나님이 우리 편에 계셨음)
  • 3-5절: 파멸의 심각성에 대한 비유 (산 채로 삼키는 분노, 넘쳐나는 물)
  • 6-7절: 구원의 구체적 묘사 (찢기지 않은 고기, 끊어진 올무)
  • 8절: 공동체의 최종적 신앙 고백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의 이름)

2. 역사적·문화적 배경에 따른 본문 해설

  • 산 채로 삼켰을 것 (3절) 이 표현은 구약 성경에서 땅이 입을 벌려 반역자들을 삼켰던 역사적 사건(민수기 16장 고라 자손의 심판)이나, 거대한 괴수 혹은 스올(음부)이 생명을 한순간에 삼키는 이미지를 연상시킵니다. 이스라엘을 대적했던 원수들의 분노가 단순한 위협을 넘어 존재 자체를 지워버리려는 파괴적 성격이었음을 보여줍니다.
  • 흉용한 물과 넘치는 시내 (4-5절) 팔레스타인 지형의 특성상 와디(Wadi)는 평소에는 마른 골짜기이지만, 우기에 갑작스러운 폭우가 내리면 모든 것을 쓸어버리는 거대한 급류로 변합니다. 또한 고대 근동 아시아의 문화권에서 넘치는 물은 제어할 수 없는 혼돈의 세력과 악의 군사력을 상징합니다. 역사적으로 이스라엘을 압박했던 이방 제국들의 군사적 위협이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홍수와 같았음을 뜻합니다.
  • 새 사냥꾼의 올무 (7절) 새 사냥꾼이 지면에 교묘하게 숨겨놓은 그물과 덫은 원수들이 이스라엘을 파멸시키기 위해 파놓은 간교한 음모와 함정을 의미합니다. 새는 스스로의 힘으로 단단한 올무를 끊고 탈출할 수 없습니다.

3. 권위 있는 주석과 학자들의 주장

  • 존 칼빈 (John Calvin)의 주석 칼빈은 본문을 통해 교회가 마주하는 위기의 본질을 설명합니다. 칼빈은 이스라엘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그들의 군사력이나 탁월한 지략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이 그들 편에 서 계셨기 때문이라는 점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합니다. 그는 성도가 고난에서 벗어났을 때 자신의 의로나 능력을 자랑하는 주관적 교만을 철저히 배격하고, 오직 하나님의 주권적 자비만을 찬양해야 한다고 주석합니다.
  • 매튜 헨리 (Matthew Henry)의 주석 매튜 헨리는 1절과 2절에서 "여호와께서 우리 편에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이라는 문장이 반복되는 문학적 장치에 주목합니다. 그는 이 반복이 단순히 시적 흥취를 돋우기 위함이 아니라, 은혜를 쉽게 잊어버리는 인간의 망각증을 치료하기 위한 영적 장치라고 해설합니다. 우리가 얻은 구원과 평안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개입 덕분임을 뼛속 깊이 새기도록 돕는 고백입니다.
  • WBC (Word Biblical Commentary) 및 현대 구약학의 견해 WBC 주석을 비롯한 학자들은 이 시가 역사적으로 다윗이 블레셋과의 대전투(사무엘하 5장 르바임 골짜기 전투 등)에서 승리한 배경을 담고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바빌론 포로기 이후 귀환한 영적 공동체가 예루살렘 성전으로 올라가며, 과거 역사 속에서 일하셨던 하나님의 구원을 현재 자신들의 예배 속에서 재현하고 확증하는 노래로 해석합니다.

4. 이 말씀을 통해 깨닫는 하나님의 뜻

이 시를 공부하는 목적은 지식을 쌓아 타인에게 과시하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전적인 무력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신뢰하는 데 있습니다.

  7절에서 새가 올무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새의 날갯짓이 강해서가 아니라, 올무가 끊어졌기 때문(올무가 끊어지므로 우리가 벗어났도다)입니다. 이처럼 구원의 주도권과 원인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뜻은 삶의 사방이 막히고 거대한 홍수가 밀려오는 듯한 절망적인 순간에도, 스스로의 힘을 의지하여 낙심하거나 교만해지지 않고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의 이름만을 온전히 의지하는 겸손한 신앙의 회복입니다.